창원 성산에서 돈짝의 진한 풍미에 몸과 마음이 녹았다

햇빛이 길게 남아 있던 평일 저녁, 창원 반지동에서 약속을 마친 뒤 삼겹살로 저녁을 채우기 위해 돈짝 반지점을 찾았습니다. 낮부터 이동이 많아 다리가 조금 무거웠고, 따뜻한 불판 앞에 앉아 고기를 천천히 익혀 먹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원이대로393번길로 들어서자 상가 불빛이 하나둘 켜지고 있었고, 케이프타운 1층 가까이에서는 고기 굽는 향이 은근하게 퍼졌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먼저 식사를 시작한 테이블에서 집게 부딪히는 소리와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예상보다 실내가 활기차 잠깐 주변을 둘러봤지만 자리에 앉고 나니 저녁 분위기에 금세 녹아들었습니다. 삼겹살을 불판에 올리자 표면이 천천히 노릇해졌고, 괜히 첫 판만 가볍게 먹자고 생각했던 마음도 금방 달라졌습니다. 첫 점은 소금만 더해 먹고 다음부터는 채소와 곁들임을 바꿔 가며 맛봤습니다. 빠르게 끝낼 줄 알았던 식사는 고기가 익는 속도에 맞춰 차분하게 이어졌고, 하루 동안 미뤄 두었던 이야기까지 편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1. 건물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돈짝 반지점은 원이대로393번길을 따라 이동한 뒤 케이프타운 건물 1층을 확인하면 찾기 수월했습니다. 큰길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과정이 복잡하지 않았고 주변 상가가 이어져 있어 저녁에도 방향을 잡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는 도보로 방문했는데 건물 이름과 입구를 함께 살피니 생각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다른 상가 쪽을 바라보다 지나칠 뻔했지만 1층을 다시 확인하고 바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혼자 한 바퀴 더 돌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차량으로 방문한다면 저녁 시간대의 주변 교통과 주차할 위치를 미리 살펴두는 편이 좋겠습니다. 상가를 찾는 차량이 겹치면 입구 가까이에서 잠시 속도를 줄여야 할 수 있습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면 건물 위치를 확인하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생깁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다시 큰길 방향으로 이동하기 쉬워 카페나 다른 일정으로 이어가는 과정도 무겁지 않았습니다.

 

 

2. 고기 올리자 대화가 잠시 멈췄습니다

자리에 앉은 뒤 주문을 마치니 필요한 식기와 반찬이 순서대로 놓였습니다. 불판이 충분히 달아오른 뒤 삼겹살을 올리자 지글거리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고 테이블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한곳으로 모였습니다. 처음에는 빨리 뒤집어야 할 것 같아 집게를 들었지만 표면에 색이 잡힐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렸습니다. 예상과 달리 서두르지 않으니 고기가 들러붙지 않고 모양도 안정적으로 유지됐습니다. 괜히 급하게 움직일 뻔했다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테이블에는 접시와 반찬을 둘 여유가 남아 있어 고기를 자르거나 익은 것을 옮길 때 손이 겹치지 않았습니다. 주변 소리가 활기차게 들렸지만 대화가 묻힐 정도는 아니었고, 식사를 시작한 뒤에는 오히려 저녁 고깃집다운 분위기로 느껴졌습니다. 첫 판을 다 먹을 무렵에는 불판 가운데와 가장자리의 온도 차이도 익숙해져 다음 고기를 훨씬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3. 바삭한 모서리를 먼저 골랐습니다

 

삼겹살은 불판 가운데에서 겉면을 익힌 뒤 가장자리로 옮기니 속까지 천천히 열이 들어갔습니다. 한 점은 가장자리를 바삭하게 구워 먹고 다른 한 점은 촉촉함을 남겨 먹어 보니 같은 판에서도 식감 차이가 분명했습니다. 첫입은 다른 재료를 더하지 않아 고기의 고소함을 살폈고, 이후에는 채소와 반찬을 번갈아 곁들였습니다. 기름진 맛이 이어질 때 채소를 더하니 입안이 다시 가벼워져 다음 점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습니다. 혼자 이번에는 바삭한 부분을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모서리부터 집었습니다. 예상보다 고기를 자주 뒤집는 것보다 한쪽 면을 충분히 익히는 방식이 잘 맞았습니다. 익은 고기를 바로 먹지 못할 때는 불판 가장자리에 잠시 두니 온기를 잃지 않으면서도 지나치게 마르지 않았습니다. 여러 조합을 시도하다 보니 한 판의 흐름이 단조롭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고기의 굽기 정도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남았습니다.

 

 

4. 물 한 잔에 손이 느려졌습니다

고기를 계속 굽다 보면 식사 속도가 자신도 모르게 빨라지는데 중간에 물을 한 잔 마시며 잠시 쉬니 손이 한결 느려졌습니다. 집게와 가위는 한쪽에 정리하고 익은 고기만 작은 접시에 옮겨 두자 테이블도 복잡해지지 않았습니다. 반찬은 처음부터 많이 덜기보다 먹을 만큼만 챙기니 남는 양이 줄고 접시를 움직이기도 수월했습니다. 괜히 이제 충분히 먹었다고 말했지만 불판 가장자리에서 알맞게 익은 한 점을 보고 다시 젓가락을 들었습니다. 예상보다 이런 짧은 쉬는 시간이 식사를 길게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겉옷과 가방은 불판 가까이에 두지 않으니 냄새와 기름이 신경 쓰이는 정도도 줄었습니다. 필요한 식기를 손이 닿는 위치에 두고 빈 접시를 바로 정리하니 일행끼리 팔이 부딪힐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화려한 요소보다 식사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자리를 정돈하는 일이 의외로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5. 식사 뒤 반지동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운 뒤에는 바로 귀가하지 않고 반지동 주변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케이프타운 건물에서 나와 상가가 이어진 방향으로 이동하니 가까운 곳에서 음료를 챙기거나 후식을 고르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먼저 커피를 한 잔 주문한 뒤 밝은 길을 따라 한 블록 정도 걸었습니다. 배가 부른 상태라 오래 걷지는 않았지만 식후 답답함을 덜기에는 충분했습니다. 혼자 바로 차에 탔으면 저녁이 너무 짧게 끝났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여유로운 날에는 인근 카페에서 조금 더 쉬었다가 큰길 쪽으로 이동하는 순서가 자연스럽겠습니다. 간단한 장보기가 필요하다면 주변 상가를 둘러본 뒤 돌아가는 동선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반대로 일정이 촉박한 날에는 건물 주변에서 음료만 챙겨 이동해도 시간이 많이 늘어나지 않습니다. 삼겹살 식사와 짧은 산책, 후식까지 한 번에 연결하니 하루의 마지막이 급하지 않게 마무리됐습니다.

 

 

6. 첫 판은 세 줄만 올렸습니다

삼겹살을 안정적으로 익혀 먹으려면 첫 판부터 불판 전체를 채우기보다 고기 사이에 간격을 두는 편이 좋았습니다. 저는 처음에 세 줄 정도만 올려 한쪽 면이 충분히 익는 것을 기다렸고, 자른 뒤에도 가운데와 가장자리를 나누어 배치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뒤집는 시간이 한꺼번에 겹치지 않았고 대화 중 고기를 태울 걱정도 줄었습니다. 혼자 욕심내지 않으니 오히려 더 오래 따뜻하게 먹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녁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하고 싶다면 퇴근 직후보다 조금 이르거나 한차례 식사가 지나간 시각을 고려해도 좋겠습니다. 밝은색 옷에는 기름이 튈 수 있으므로 앞치마를 먼저 챙기고, 차량 이용자는 출발 전에 건물과 주차 위치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수월합니다. 여러 명이 방문한다면 고기를 굽는 사람과 반찬을 챙기는 사람을 나누되 중간에 역할을 바꾸는 것이 좋았습니다. 식사 시간을 넉넉히 잡고 한 판씩 여유 있게 익히는 방식이 가장 실용적이었습니다.

 

 

마무리

 

돈짝 반지점에서의 저녁은 삼겹살을 한꺼번에 서둘러 먹기보다 굽기 정도를 살피며 천천히 이어간 시간이었습니다. 가운데에서 색을 낸 뒤 가장자리로 옮겨 먹으니 바삭한 부분과 촉촉한 부분을 번갈아 즐길 수 있었고, 채소와 반찬을 곁들이며 입맛도 자연스럽게 정리됐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히 배만 채우고 나올 계획이었지만 고기가 익는 동안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저녁 자체가 하나의 휴식처럼 이어졌습니다. 예상과 달리 적은 양씩 굽는 편이 온도와 식감을 유지하는 데 더 잘 맞았습니다. 괜히 마지막 판은 생략하자고 했지만 불판이 비어 있는 모습을 보니 결국 몇 점을 더 올렸습니다. 원이대로 주변에서 찾기 수월하고 식사 후 카페나 상가로 이동하기도 부담이 적어 저녁 약속 동선으로 활용하기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손님이 몰리기 전 조금 일찍 방문해 첫 판부터 간격을 넓게 두고, 바삭하게 익은 모서리까지 놓치지 않고 즐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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